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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쉐프 프랑스식 코미디영화 리뷰

요아야 2016. 8. 12. 17:05


아무런 기대없이 고른 영화였다. 얼마나 기대가 없었냐면 나는 이 영화가 어느나라 영화인지도 몰랐었고 영화를 시작하자 마자 들리는 불어에 그제서야 프랑스 영화임을 눈치챘다. 제목만 보고선 줄리앤 줄리아같은 요리영화인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형적인 프랑스식 코미디 영화였다. 전형적이라는 단어를 쓸 만큼 내가 영화를 잘 알진 않는다. 

프랑스 영화는 프랑스에 있을 때 몇번 본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관은 물론이고, 다운을 받기에도 생소한 영화들이 많기 떄문이었다. 교환학생으로 스트라스부르 생활을 할 떄, 어학연수 온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코미디 영화를 몇번 본게 전부였다. 

영화 쉐프를 보고 느낀것을 몇자 적어보겠다. 처음으론 영화의 두 주인공은 현실 세상에선 있을 것 같지 않는 사람들이다. 우선 한 명은 요리천재이다. 얼마나 천재인지 요리왕 비룡이 따로 없다. 음식을 한 번 먹으면 무슨 재료가 들어가있는지 다 알정도였고, 자신이 존경하는 요리사의 레시피를 요리사 본인보다 더 좔좔좔 얘기하며, 요리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또 다른 한명은 아주 유명한 스타 요리사고 별 3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부인과 헤어진 이후 요리에 대한 매너지즘에 빠져있다. 요리 천재 주인공은 그렇게 훌륭한 실력으로 왜 진작에 성공하지 않았는가는 알수없지만, 어쨌든 그런 훌륭한 요리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에 대한 지나친 신념으로 인해 번번이 해고를 당하는 캐릭터이다. 그러나 이 캐릭터를 밉게 그리지 않고 순수한 모습을 계속 강조하는것은, 프랑스 본인들의 강박에 가까운 맛에 대한 집착에 대한 애교섞인 대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맛에 대한 집착하는 것이 밉살스러울수 있지만, 에이 귀엽게봐줘 라고 말하는것처럼 느꼈다.

그리고 유명 요리사 주인공은, 매너리즘에 빠진 프랑스 요리계를 말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의 요리는 변화가 없고, 새로운 시도가 없이 전통요리에 매여있었다. 흔히들 프랑스 요리라고 말하는 비프브루기뇽같은 것들 말이다.

약간 말도 안될만큼 현실성없는 부분들이 많다. 레스토랑에 대해 완전히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페인트공인 요리 천재 주인공의 스프를 한 입 먹어보고 바로 주방에 채용한 사례라던가, 그의 지시를 유명 레스토랑 휘하에 있던 여러 부주방장들이 바로바로 따른다는 점들이 어느 정도의 텃세도 없는 것이 가능한 근무환경이 아닐것 같은데, 그래도 코미디 영화니까 어느정도 무시하고 보는게 좋을 듯 싶다.  이영화를 통해 알수 있는건, 프랑스의 식문화에 대한 위기의식 같은 것들이다. 

우선 영화에서 가장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것은 미슐랭 스타제도인듯 싶다. 별에만 연연하는 레스토랑, 그리고 별이 수여되는 방식 같은 것들에 대해 프랑스 내부에서 어느정도 생각할 거리 정도는 되는것 같다. 지나치게 트렌디함에 연연한다던지, 최근 일본 요리사들이 프랑스 미식계에 치고 올라오는 것 같은 문제 말이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먹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에선 현재 프랑스 내에서 미각의 중요성이 약해지고 있는것에 대한 안타까움같은 것들이 묻어나는 듯 했다. 미각 교육도 있을 만큼 이를 중시하는 프랑스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이같은 집착이 사라지고 있는것에 대해 말이다. 햄버거를 먹는 자신의 딸을 보며 뜨악한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분자요리든 지나치게 트렌디하고, 요리 파괴적인 것들에 대한 염려도 담겨있는듯했다. 분자요리를 먹어본적은 없지만, 요리프로에서 지켜본적은 있는데, 이같은 요리들이 프랑스 전통요리들을 위협하는것에 대해 약간 꼰대같은 시선이 들어가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