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 얼굴이 담긴 귀요미 치즈케익이 


편의점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져있길래 


보자마자 겟하고 집에 데려왔어요 ㅎ


가격은 1300원




요놈 하나가 370kcal

좀 적은 칼로리는 아니네요 

그래도 한번쯤은 먹어볼만하니 


까서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증말 

먹기 아까운 비쥬얼 


라이언 귀욤귀욤해







반으로 뚝 잘라서 


한입 먹어보니 


보통 치즈케익과 비슷한 식감과 맛이네요 


역시나 예상가는 맛이였어요ㅋㅋㅋ 







실은 띠부띠부씰 얻으려고 

라이언 치즈케익산건 함정.. 





띠부띠부씰을 사면 치즈케익을 준다는 

카카오 빵 :-)


옛날 어렸을적 포켓몬빵이 슬쩍 생각나네요ㅎㅎㅎ


프로도와 네오의 애정행각


조금은 실망했..ㅠ

이 스티커는 남친게임기에 

몰래 슬쩍 붙이고 왔어요ㅋㅋㅋ




그래도 맛난 치즈케익 한입 포스팅였습니다 :-) 








추석에 만난 사촌동생이 


짧은머리에 투톤염색한 저를 보고, 

자기도 시대에 발맞춰 애쉬카키색깔로 

옴브레염색/투톤염색 하고 싶다길래 


다른사람에게 염색해준적이 없던 저로선 (오로지 셀프염색만 함) 

망쳐도 원망말라며ㅋㅋㅋ 


같이 시내로 나가서 염색 재료를 사러다녀왔어요 



먼저 재료는?? (긴머리 기준) 

매장많은 아리따움에서 탈색제 (2500원) 3개 


헬로버블 원하는 색깔 1개

참고로 저는 헬로버블 애쉬카키했어요~


기타 미용도구들 

염색할때 필요한 

볼과 빗이 필요합니다 :-)






섹션을 위아래 반으로 나눠서 밑에 머리부터 

길이 반절로 탈색약을 먼저 발라줬어요 


밑에 머리 발라줬음 

위에 나눠줬던 머리 내려서 


또다시 반절 탈색약을 

길이에 맞춰서 발라줘요~






조금만 튀는걸 원하시는 

까다로운 손님이라 

원래는 30분이상 방치해주는데 

20분남짓 노란빛 브라운빛이나와서 


바로 감겨줬어요




탈색은 개털의 지름길... 





다말린 이후엔 헬로버블을 꺼내들어서

머리전체에 염색해줍니다 





30~40분 방치해둡니다 

(머리굵기에 따라 방치시간이 다르니 참고바랍니다.)




제법 색깔이 돌때즈음에 

머리감기시전 


탈색을 먼저 발랐던 밑에 머리쪽이 

조금은 더 밝게 나옴... 




실제 색과 가깝게 나왔네여 


저녁에 형광등밑에서 색이 비춘거라 

실제 밝은날 밖에선 


저 색보다 살짝 밝게 나와요ㅎㅎ



이후로 제 동생손님께선 만족해하셨던 후문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킬러 아마 이영화의 모든 것을 이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같다. 어렸을 때부터 비운의 삶을 살아간 이영화의 주인공 살인청부업자 레옹은 어느 날 청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 소녀 마틸다를 만나게 되며, 마약조직 밀매업을 맡고있는 마틸다의 아버지에게 비리 경찰이 집에 들이닥쳐서 마틸다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동생 그리고 자신의 모든것을 잃게 된다. 레옹은 이런 마틸다를 구하게 되고, 마틸다는 레옹에게 복수를 목적으로 청부를 배우기 원하고있다. 거부하던 레옹은 결국 마틸다라는 짐을 짊어진 채 다시 살인청부업자의 길에 올라선다. 

자신과 생판 모르는 사람이 총기로 무장한 사람에게 쫓기고 있다면 과연 손을 내밀어서 거처까지 마련해주고 구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다. 난 아마 도와줄거야라며 막연하게 드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겠으나 막상 실행에 옮기자면 그런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 생각이 든다. 자기가 살해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을 돕는다는건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는일이니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여자친구에게 버림받고 그런 여자친구를 살해한 여자친구아버지를 총으로 에게는 힘든일이 아니었을까? 더더욱 살인청부업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혼자 행동해야하는 레옹에게는 마틸다가 부담스럽지않았을까 싶다.

레옹은 마틸다를 잘 보살쳐주고 어느새 마틸다는 자신을 잘 돌보아주는 레옹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틸다는 가족이 남긴 돈으로 레옹에게 자신의 동생을 죽인 그 경찰의 살인청부를 부탁하지만, 레옹은 위험도가 너무 크다며 거절하게 된다. 하지만 레옹이 나간 어느날 마틸다는 스탠스 필드를 죽이기 위해 경찰청사로 가게 되지만, 역으로 스탠스필드에게 잡히게 된다. 레옹은 마틸다의 소식을 듣고 경찰청사로가 마틸다를 구하게 되고, 자신의 부하들의 죽음으로 인해 분노한 스탠스 필드는 경찰들을 동원해 레옹의 집을 습격하게 된ㄴ다. 자신이 빠져나갈수 없음을 알고있었던 레옹은 환기구에 조그마한 구멍을 내서 자신이 아끼던 난초와 함께 마틸다를 탈출시키고, 스탠스 필드와 함께 수류탄으로 자살을 하게된다. 

14살 꼬마아이가 39살 아저씨에게 사랑에 빠지다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스운 이야기다. 레옹이 왜 마틸다를 구했을까? 어둠에 묻혀사는 살인청부업자로서는 경찰청사에 자신이 알려지는 것은 바로 자신의 죽음과 연결되는데 그것을 감수하고도 경찰청사에 뛰어드는것은 그때 레옹도 마틸다를 사랑하고 있었음에 짐작이 간다. 14살 여자아이와 39살 아저씨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이상하지만, 그들의 대화중 이런 부분이 있다. "나는 다 자랐어요. 나이만 어린것 뿐이에요","너는 나와는 반대구나 나는 나이는 들었지만 다 자라지 않았단다." 이부분을 생각하면 정신연령대가 비슷한 둘이 사랑에 빠지는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수없다. 

이 영화속에서 주인공 레옹은 혼자 살아가는 나에게는 너무도 많고 많은 의문점을 남기게 된다. 왜 그는 그렇게 행동했을까?, 자신이 희생하면서 까지 버릇없는 꼬마 마틸다를 꼭 구해야만 했을까.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영화의 ost. sting의 shape of my heart가 잔잔히 울려 퍼지는 순간 절대 흐를것 같지 않았던 말라버린 내 눈물샘은 울분을 토해냈고 마틸다와 레옹 그들의 삶이 너무나도 불쌍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영화 레옹은 이렇게 내가 여기서 백날 써봤자 그 영화에 대한 1프로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왜 그들이 이렇게 살아야 하나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와 비슷한 감정을 계속 가슴 한구석에 가지며 봤었다. 아마 머리로는 절대 이해할수 없는 영화 레옹은 가슴으로 느끼는 영화일것이다. 두근거리는 심장박동 소리와 함께 한 프레임씩 영화는 지나가고 스토리는 진행되지만, 나는 이영화 레옹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 비극적인 결말이 나올것을 알지만 그냥 이렇게만 계속되기를 바랬다. 어쩌면 나는 레옹의 러닝타임 2시간 12분 동안 사랑에 빠졌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런 기대없이 고른 영화였다. 얼마나 기대가 없었냐면 나는 이 영화가 어느나라 영화인지도 몰랐었고 영화를 시작하자 마자 들리는 불어에 그제서야 프랑스 영화임을 눈치챘다. 제목만 보고선 줄리앤 줄리아같은 요리영화인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형적인 프랑스식 코미디 영화였다. 전형적이라는 단어를 쓸 만큼 내가 영화를 잘 알진 않는다. 

프랑스 영화는 프랑스에 있을 때 몇번 본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관은 물론이고, 다운을 받기에도 생소한 영화들이 많기 떄문이었다. 교환학생으로 스트라스부르 생활을 할 떄, 어학연수 온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코미디 영화를 몇번 본게 전부였다. 

영화 쉐프를 보고 느낀것을 몇자 적어보겠다. 처음으론 영화의 두 주인공은 현실 세상에선 있을 것 같지 않는 사람들이다. 우선 한 명은 요리천재이다. 얼마나 천재인지 요리왕 비룡이 따로 없다. 음식을 한 번 먹으면 무슨 재료가 들어가있는지 다 알정도였고, 자신이 존경하는 요리사의 레시피를 요리사 본인보다 더 좔좔좔 얘기하며, 요리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또 다른 한명은 아주 유명한 스타 요리사고 별 3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부인과 헤어진 이후 요리에 대한 매너지즘에 빠져있다. 요리 천재 주인공은 그렇게 훌륭한 실력으로 왜 진작에 성공하지 않았는가는 알수없지만, 어쨌든 그런 훌륭한 요리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에 대한 지나친 신념으로 인해 번번이 해고를 당하는 캐릭터이다. 그러나 이 캐릭터를 밉게 그리지 않고 순수한 모습을 계속 강조하는것은, 프랑스 본인들의 강박에 가까운 맛에 대한 집착에 대한 애교섞인 대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맛에 대한 집착하는 것이 밉살스러울수 있지만, 에이 귀엽게봐줘 라고 말하는것처럼 느꼈다.

그리고 유명 요리사 주인공은, 매너리즘에 빠진 프랑스 요리계를 말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의 요리는 변화가 없고, 새로운 시도가 없이 전통요리에 매여있었다. 흔히들 프랑스 요리라고 말하는 비프브루기뇽같은 것들 말이다.

약간 말도 안될만큼 현실성없는 부분들이 많다. 레스토랑에 대해 완전히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페인트공인 요리 천재 주인공의 스프를 한 입 먹어보고 바로 주방에 채용한 사례라던가, 그의 지시를 유명 레스토랑 휘하에 있던 여러 부주방장들이 바로바로 따른다는 점들이 어느 정도의 텃세도 없는 것이 가능한 근무환경이 아닐것 같은데, 그래도 코미디 영화니까 어느정도 무시하고 보는게 좋을 듯 싶다.  이영화를 통해 알수 있는건, 프랑스의 식문화에 대한 위기의식 같은 것들이다. 

우선 영화에서 가장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것은 미슐랭 스타제도인듯 싶다. 별에만 연연하는 레스토랑, 그리고 별이 수여되는 방식 같은 것들에 대해 프랑스 내부에서 어느정도 생각할 거리 정도는 되는것 같다. 지나치게 트렌디함에 연연한다던지, 최근 일본 요리사들이 프랑스 미식계에 치고 올라오는 것 같은 문제 말이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먹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에선 현재 프랑스 내에서 미각의 중요성이 약해지고 있는것에 대한 안타까움같은 것들이 묻어나는 듯 했다. 미각 교육도 있을 만큼 이를 중시하는 프랑스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이같은 집착이 사라지고 있는것에 대해 말이다. 햄버거를 먹는 자신의 딸을 보며 뜨악한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분자요리든 지나치게 트렌디하고, 요리 파괴적인 것들에 대한 염려도 담겨있는듯했다. 분자요리를 먹어본적은 없지만, 요리프로에서 지켜본적은 있는데, 이같은 요리들이 프랑스 전통요리들을 위협하는것에 대해 약간 꼰대같은 시선이 들어가있는 영화였다. 

광주 전남지역에 관광자원, 맛집, 숙박, 교통 등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선불식 관광할인카드 '남도투어패스'가 내년쯤에 선보인다고 합니다. 남도투어패스는 관광객들에게 광주 전남지역에 있는 관광지나 맛집, 숙박, 교통 등 가맹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충전식 선불카드로 개발 시험과정을 거쳐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고 합니다. 

불과 몇년전에 있었던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여수관광도 늘어나 지역활성화가 되어 고향인 여수에 내려갈적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지고, 여수오기전 순천이나 다른 전남지역들도 거쳐서 오는 내일로여행자들도 많아져서 전남으로 여행오는 관광객들에게 더 좋은 혜택이 가는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또 여행 종합 플랫폼으로 관광 콘텐츠와 남도투어패스 관련한 서비스를 인터넷,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볼수있는 홈페이지를 제작해서 현재 여행자의 위치 근처 맛집등 관광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하니 얼른 도입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지, 맛집, 숙박 등 할인 가맹점 추천 및 축제 문화제 등 연계 지원, 공동 마케팅 홍보활동을 하면서 유비파트너스와 남해관광은 관광콘텐츠와 홈페이지 개발 운영, 가맹점 발굴에 힘쓰며 추진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을 만들고 남도여행을 종합 브랜드로 성장하며, 가고싶은 국내여행으로 더더욱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핫한 드라마 이종석, 한효주 주연의 w더블유 웹툰의 소재로 새로운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 입니다. 리우올림픽으로 인해 결방하는줄로만 알았었는데, 아쉬워하던 참에 7회는 방송해서 엄청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올림픽으로 인해 더블유 8회는 물건너갔습니다만.. 

여튼 어제 방영했던 w더블유 7회 줄거리 이야기를 포스팅할까합니다. w 더블유 6회에서 연주가 다시 강철의 세상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죽은줄로만 알았던 강철이 다시 살아나게 되고, 어떻게 다시 만화속으로 들어갔는지 궁금증 유발시킨다음에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에 7회에선 다시 만화속 세상과 강철이 살아난 비밀이 풀어지는 내용으로 시작했습니다. w더블유 작가의 보조인 수봉이 연주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게됩니다. "강철 캐릭터 누나가 만든 캐릭터라고 그랬거든요?" 연주의 학창시절때 강철을 만들었고, 그걸 만화작가인 아버지가 따와서 만든 웹툰이 w라 들었다고 수봉이 말합니다. 이어서 연주와 수봉은 강철을 다시 살리기 위해 설마하는 마음으로 웹툰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고, 수봉의 짐작대로 강철이 있던 가상세계와 그림과 내용이 반영되게 됩니다.

한강에 투신했던 강철은 지나가던 경찰보트에 발견하여 다시 살아나고, 연주는 다시 교도소로 소환되게 됩니다.

강철이 자기침대에서 눈을 뜨자 놀랄뿐이었고, 난 분명 죽을거라 한강에서 뛰어내린거였는데, 침대에 일어나면서 살아있는 자신을 신기해 합니다. 옆에 있던 소희를 보고 어떻게 된거냐며 묻어보니 그 있었던 시간은 연주가 구치소에서 사라진 순간으로 다시 돌아간것입니다. 그 시각에 연주는 다른 곳으로 이송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송 도중의 차를 가로 막고 세운 강철은 연주와 다시 대회하게 됩니다. 연주는 강철에게 합법적으로 여기서 빼내달라고 부탁하나, 강철은 탈주범을 빼내는 일이 그렇게 순탄치많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이에 연주는 이제 우리의 인생은 아빠가 그리는 것이 아닌 우리가 만드는것이라고 합니다. 

다음날 강철은 내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하지만 연주의 진심에 마음을 열고 두 주인공은 비밀결혼을 한것으로 위기를 극복하게 됩니다. 좋은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발신자 제한으로 걸려운 의문의 전화가 오고, 강철에게 가족을 죽인 살인범이라고 칭하며 새로 생긴 가족 그 여자 연주에게 이번엔 그 여자 차례라고 엄포를 놓게 됩니다. 드디어 살인범이 등장하게 되나봅니다. 

분명 만화를 그린 연주 아버지는 진범의 존재는 없는 존재라고 말했었는데 다시 나타난 살인범의 정체와 다음에 있을 회차에 더더욱 궁금증을 유발시킬지 어떤 반전이 있을지 가장 궁금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더블유 7회 줄거리는 대략 이렇고, 앞으로 할 8회 예고는 강철집에서 요리를 하던 연주는 칼에 베어 피가 흐르게 됩니다. 만화속에서 연주는 불사신이나 다름없는데, 피가 난다는 것은 죽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현실로 돌아온 연주는 뜻하지 않게 살인범과 다시 마주치게 되며, 살인범이 쏜 총알이 연주를 향해 날아가게 되는데요.

이렇게 아쉬운 예고를 하고나서 더더욱 기다려지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아쉽지만 리우올림픽 중계떄문에 결방이 됐습니다. 이채널 저채널 여러 채널에서 하는건 올림픽인데... 왜 드라마 결방인건지 참의문입니다. 이 드라마하게되면 나같은 시청자들이 워낙 많아서 시청률도 높긴핱텐데 말입니다. 아쉽긴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주를 기다릴뿐입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고민을 자기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그 친구들 나름의 해답을 받는다. 또 그 해답을 들으면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자신의 소신대로 아니면 친구의 의견대로 해결하려 한다. 나또한 마찬가지였다.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는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물어보는 것을 더 우선으로 여긴다. 그렇지만 편지로 고민 상담을? 아마 편지로 이런 상담을 한 경험이 있는 친구는 내 주위에 몇 없을 것이다. 아니, 아예 없을지도 모른다. 요즘 시대에 편지라니. 친구들이 항상 고민 상담에 이용하는 매체는 ~톡, ~메신저같은 온라인상의 매체다. 그런 매체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무언가 무겁지 못한 느낌이 있다. 편지로 상담을 한다, 뭔가 어색하면서도 어울리는 것 같다. 편지와 상담의 조화, 편지로 정말 진지하고 진중하게 고민을 들어주는 것. 그 것에 매력을 느껴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나미야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고민 상담을 해오는 편지에 답장을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조언이 상담자에게 잘못된 결정을 하게 할까봐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혹시나 자신의 조인이 잘못될까 걱정하는 모습이 마치 우리 언니와 닮아 보인다. 언니는 친구들 관계는 물론이고 선후배 사이 관계도 정말 좋다. 그렇다 보니 후배들이 언니에게 걱정이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언니는 그걸 다 들어주면서 최대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못돼서 그 후배에게 피해가 갈까봐 정말 조심스럽게 한다. 그러다가 그 고민을 풀어 놓은 사람이 살짝 잘못되기라도 하면 제 탓이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니가 조심스럽게나마 조언하는 것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뿌듯함과 조람을 느끼기 떄문이다. 나미야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사실 고민 편지를 보내는 사람은 속으로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지만 확답을 받고 싶은 것이다. 정말 이게 맞는것인지, 혹시나 이러다가 잘못되지는 않을지, 후회하지는 않을지. 그 확답을 받고서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면 안도감과 행복을 더 가질 수 있을 테니까. 나미야 할아버지가 그걸알면서도 고민 상담을 즐겁고 보람차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그 고민을 들을 수 있다는것, 그리고 제 조언으로 상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확답을 줄수 있다는 것으로 인한 기쁨이다. 우리 언니도 마찬가지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고민 상담을 해 줄 수 있다는 기쁨과 자신의 조언으로 그 후배가 좋은 길로 갔을 때의 뿌듯함으로 계속고민을 들어주고 말을 해주는 것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고민 편지 같은 고민 상담은 고민을 가진 사람도, 그걸 들어주는 사람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당신이 음악 외길을 걸어간 것은 절대로 쓸모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당신 노래에 구원을 받는 사람이 있어요." 도둑 3인방이 가쓰로에게 쓴 답변 편지 중 이런 구절이 있다. 가쓰로가 만든 '재생'이라는 곡이 나중에는 알려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나서 한 말이다. 만약 나에게도 이런 말을 해줄 사람이 있었다면 정말 힘이 됐을 것 같ㅌ다. 이구절을 읽는 순간 가쓰로의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이 들어서 감동이었다. 도둑 3인방이 미래에서 보낸 편지인걸 모르기 상태이기 떄문에 근거 없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그 말 한마디에 지금까지 머리를 싸매게 했던 고민들이 풀렸을 것이다. '음악'이라는 힘든 길에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겼을 것이다. 사실 음악이라는 험한 길을 택한 것을 가쓰로 자신도 조금은 후회하고 있었다. 제가 원하는 길이지만, 그게 어떤 고통과 좌절감을 주는지 깨닫고는 망설였을 것이다. 원래 사회가 그렇고 이 책에서도 나와 있듯 그런 길은 쉽지 않고, 운이나 시기가 크게 작용하는 법이니까. 계속 음악의 길로 이어가야 할지 자신의 아버지가 일하신 가게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했다. 그렇게 자기 마음을 정한 듯 정하지 않은 그 상태에서 제게 힘이 되는 말을 듣는다면 힘이 안 날 수가 없다. 진짜, 내가 이상황이었더라면 그 한 구절의 말만큼 에너지를 주는 건 없었을 것 같다. 고민 상담의 말 한 마디로 사람에게 힘을 주고 감동을 준 것이다. '감동'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한 마디이자 장면다. 

사실 그렇게 무작정 공감만 되는 책은 아니었다. 아니, 공감이라기보다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왜 고스케의 부모님은 빚을 갚을 생각 대신 야반도주를 계획했을까? 본래 꽤 부유했던 고스케의 집이 순식간에 내려앉게 되고,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고스케의 부모님은 천천히 빚을 갚는다는 옳은 방법을 두고 야반도주라는 불법적인 행동을 시행하려했다. 웬만한 빚이라면 갚았겠지만, 엄청나게 큰 빚을 졌으니 도망치려 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래도 야반도주는 불법행위이지 않은가? 옳은 길 대신 힘들고 쫓기게 되는 길을 택했다는 게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사실 빚을 짐으로 인해서 야반도주를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ㅇ낳을 것이다. 제가 진 빚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졌으니, 그냥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게 옳지 않은 방법이지만. 이게 현실인데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왜, 자신이 잘못해서 지게 된 빚을, 그냥 버리려고 할까. 그게 더 쉬울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나름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지만, 슬프다. 

"정말 철없는 소리하고 있네. 물건을 팔 때는 단돈 십엔이라도 더 받아낼 생각을 해야지.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처럼 흥청망청 살수가 없어. 알겠니?" 이말은 자신이 모은 비틀즈 음반을 친구에게 단돈 만 엔에 팔았다는 고스케의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난 아버지가 한 말이다. 난 이 구절을 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은 돈에 팔았다고 그렇게 혼을 내고 다그쳐야 할까? 아무리 헐값에 팔았다고 해도, 아들이 한 거니까 그냥 어차피 버릴것 친구에게 싸게 판 것이라면서 좋게 말 할 순 없을까? 아무리 당황스러워도, 아들이 그렇건데. 물론 이말이 틀렸다는 소리는 아니다. 절대로, 틀린말이 아니다. 아들이 원래 값에 못미치는 돈으로 그 음반들을 팔았다는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돈을 더 받은 것도 아니고 더 적게 받은건데 그게 그렇게 혼이 나야 되는 상환인지는 모르겠다. 바가지를 씌운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진짜 현실적인 거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 사회의 현실을 이 책이 잘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화를 내고 혼내는 부모는 적지 않을 것이다. 제 값을 못받은 아들이 어리석어 보이고 세상물정 모르는 것처럼 보일테니까. 게다가 지금 고스케의 상황은 야반도주를 할 만큼 빚을 많이 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그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일 내가 이상황이었으면, 바가지 씌운게 아닌 원래 값보다 적은 돈으로 판 거니까 괜찮다고 말했을 것이다. 만약 정말로 너무 싸게 팔았다 하면 '우리 상황이 이러니, 다음에는 지금보단 제 값에 가깝게 받자'며 달래고 타일렀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건 내가 이 상황이 아니기 떄문에 여유를 가지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진짜 이상황이었다면 나 또한 고스케의 부모님 같은 반응을 보일 지도 몰랐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이 얼마나 현실을 반영했는지 보여진다. 

고스케의 부모님 말고도 사회와 똑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장면이 있었다. '길 잃은 강아지'라는 이름으로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 편지를 보냈던 하루미는 '오피스 리특 독'의 사장이었다. 그녀는 '스위트 파빌리온'이라는 계획을 실행하게 되었다. 하루미는 그 스위트 파빌리온에서 화과자 가게를 없애고 다른 새 가게를 넣으려고 한다. 인기투표에서 화과자 가게가 두 달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이 스위트 파빌리온 입점 계약서에도 있었는데도, 화과자 가게 사장은 하루미에게 직접 찾아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꿈쩍않고 들어올 가게를 벌써 알아놓았다고 이야기하는 하루미. 나는 이 장면을 읽고 내가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느 호텔의 이야기였는데, 호텔 속 상점 중 별로 인기가 없어 장사가 잘되지 않는 가게가 있었다고 한다. 가게 주인은 호텔 사장이 언제 자신의 가게를 처리한지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눈치를 보면서 가게를 이어간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호텔 사장은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가게 주인도 화과자 가게 사장처럼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보기도 하지만, 호텔 사장은 가차없이 그 가게를 빼고 다른 가게를 집어넣는다. 앞서 말했던 하루미의 이야기와 정말 똑같지 않은가. 현실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것이다. 돈이 되는 건 살리고, 더 이상 가치가 사라진것 같은 건 버리고. 실상과 똑같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계약서에 두 달 연속 최하위의 가게는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있긴 했지만, 하루미는 그 화과자 가게 사장을 그렇게 내쳐야 했을까. 그 호텔 사장은 그 가게 주인을 그렇게 내쳐야 할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은 실제 사회를 그냥 빼다 박은 것처럼 현실과 똑같다는 점이다. 약간 사회비판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 편지를 날린다는 설정에서 이 사회에는 이런 문제점이 있구나, 하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 줄 알았던 5개의 스토리가 한 곳으로 합쳐진 다는것이다. 도둑 3인방인 쇼타, 아쓰야,고헤이와 '달토끼'의 이야기, '생선 가게 뮤지션'의 이야기, 나미야 할아버지의 이야기, '폴 레논'의 이야기, '길잃은 강아지'는 하루미라는 이름으로 밝혀지게 된다. 난 이책이 단편집인줄 알았다. 비슷한 이야기의 단편집.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모두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다.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였다. 추리 소설 작가라는 명칭에 알맞게, 이런 책으로 반전을 선사하다니. 내 주위에 이 책을 읽은 사람이 몇 있는데, 그 사람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그런 반전이 있을 줄 몰랐다며. 사실 나는 이책이 정말 재미있지만 너무 길어서 시간이 없기에 그냥 그만 읽을까 하고 고민을 했었다. 그렇지만 최대한 빠르게 일어 끝까지 다 읽었더니 감동과 재미는 그만 끝내려고 했을 떄의 몇 배는 되었다. 중간에 그만두었으면 후회할 뻔 했다. 재미없다고는 팔수가 없는 작품인것 같다. 

태풍이 지나가고의 줄거리와 리뷰를 한번 끄적여 보았다. 

여기에 나오는 모녀는 연하장을 쓰고, 한 남자의 흉을 보기 시작한다. 죽어버린 아버진 글자를 참 이쁘게 쓰셨고, 그게 유일한 장점이었다. 그거 말곤 변변치 못한 사람이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번 영환 과거가 된 가족으로 시작하며 장식한다. 다 큰 자식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가족을 꾸리게 됐고 늙은 부모는 죽었거나 죽을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남편은 늙어 죽었고 노모와 딸은 없는 자의 흔적을 더듬어본다. 그 기억은 반지르르 광만 나진 않는다. 못난 아버지는 못난 사람으로 기억에 남게된다. 너무 할것도 없다. 사실이 그러니까, 그리고 그 아버지의 핏줄을 고대로 이어받은 아들의 현재가 이어지게 된다. 제 입으로 대기만성 떠들며 변변치 못하게 사는 료타가 모녀의 험담을 한 뒤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료타는 키만 크지 꾀죄죄한 찌질한 남자이다. 수염도 덥수룩한게 착용한 옷도 후줄근했다. 그는 엄마의 집을 들린다. 엄마가 없는걸 노렸다는 듯 서랍장을 열어보고, 복권을 훔피고, 뭔가를 찾아 뒤적여댄다. 그가 온 목적은 아버지의 작은 유산 때문이었다. 못난 아들은 족자인지 뭔지 돈 되는 물건이 있으니 이걸로 어떻게든 돈을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영화는 아버지의 못난 유전자가 어떻게 아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는지 보여주게 된다.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아버지 물건 같은 건 죽었을 때 진작 다 버려버렸다며 그 양반이 가지고 있는 거라고는 쓸만한게 하나 없었다고, 그래도 가족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떠난이의 빈자리는 채워지거나 잊혀지게 된다. 고운 기억이라고 할것 없는 남편의 물건 따위엔 짐짝밖에는 되지 않는다. 료타는 전당포를 아버지의 카메라를 헐값에 팔아치우며 유전자 주인의 사기행적을 확인하게 된다.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족자는 사실 족자함만 진짜였지 족자 자체는 별 것도 아니었다. 그는 걸려본 적도 없는 뇌종양에 걸린 아들의 입원금과 쾌유축하금을 이리저리 변통하고 다니게 된다. 아버지의 작은 유산을 팔아치워버리는 아들은 아들의 건강을 팔았던 아버지를 만난다. 부전자전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료타는 슬쩍 쓴 웃음을 흘린다.

영화는 그의 겉모습 만큼이나 변변치 못한 생활을 보여주게 된다. 한때 뭐 어쩌고 하는 문학상도 받게 됐었지만 10년도 더 된 일이었다. 안팔리는 소설가 선생의 현재 직업은 좋은 말로 사설탐정, 바른 말로는 흥신소 직원, 심한 말로는 양아치였다. 오늘은 이혼 소송중인 남편의 의뢰를 받아 아내의 불륜현장을 사진을 찍게 되고, 그 사진을 아내측에 들고가서 역으로 흥정하게 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의뢰를 받아 남편의 꽁무니를 밝데 된다. 찝찝하지만 꽤 짭짤한 수입이었다. 급한 구멍을 메꿔야하는 봉투 속 지폐는 속없는 남자의 가슴에 다시 불을 지르게 된다. 이 돈을 두배로 불려서 밀린 가스비, 전기세, 집세 다 내고 이혼한 아내에게 양육비도 주고, 야구하는 아들한테 글러브까지 사줘야지. 경륜장에서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고 맥주를 삼키며 료타는 그 돈 그대로 다 꼴아박아버린다. 거기다 흥신소 후배한테까지 돈을 빌려 최후의 재기를 꿈을 꾸게 된다. 엄마와 누나가 못마땅해하던 아버지의 모습은 지금의 료타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허우대에서 키만 더 작고 불타오르는 도박의 종목 정도가 달랐을 뿐이었다. 

이 한심한 남자에게도 아내가 있었다. 아내와 함께 만든 아들이 있는데, 직업적 묘를 살려 료타는 아내와 아들을 염탐한다. 양육권도 없고 남이 된 여자이 사생활에 찍쩝댈 수도 없으니 별수 없었다. 전 아내 쿄코는 그럴싸한 남자를 만나 아들 싱고의 야구경기를 보게 된다. 료타의 눈에 쿄코가 만나는 남자는 호탕한 척 하는 뺀질이와 같았다. 싱고는 삼진을 당한다. 남자는 사내답게 배트를 휘둘러봤어야 하지않았냐고 이야기 한다. 료타는 안다. 싱고는 사실 포볼을 노리고 있었다는걸. 멀리서 훔펴봐도, 한달에 한번씩밖에 못봐도, 양육비가 밀려도 그런 건 알수 있었다. 그런 아빠를 싱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루 내내 쫓아와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조우했지만 아버지는 그리 반가운 사람이 아니다. 또 미행했겠거니, 한숨쉬며 엄마의 현재 데이트 상황을 슬쩍 보고할 뿐이었다. 

"내 인생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불륜의 증거가 들킨 의뢰인의 상대방이자, 동시에 현의뢰인이 지난번 읊조렸던 한탄조의 문구다. 그럴싸해 보이는 이 말은 소설가 양반의 원고지 위를 채우지 못한다. 이후 그 의뢰인에게 남편의 불륜현장 사진을 던져주고 나서 고객은 승리의 미소를 짓게된다. 이 사진이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료타의 쓸데없는 질문에 고객은 시크하게 답을 한다. 이렇게 된거 뭐 어쩌겠어요? 있는 현실을 모른 척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을 걸 누구나 알고 있다. 과거의 꿈이 파탄이 났어도 그 순간 의뢰인은 취할 수 있는 행복을 쫓는다. 그는 료타네 흥신소의 고객들과 다르다. 흥신소를 찾는 고객의 대부분은 남자들이었다. 보이지 않는 미래가 보이는 현재와 같지 않을까봐 불안해하는 못난 남자들. 료타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흥신소의 직원들은 그런 료타를 놀리게 된다. 그런건 다 미련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료타의 가족은 료타의 꺠진 꿈이었다.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아버지의 유전자이었다. 료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싫었다. 그래서 공무원을 꿈꾸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고등학생의 뒤를 캐서 돈을 뜯어내는 흥신소 직원일뿐이었다. 사랑하는 아내, 사랑하는 아들, 장래가 촉망되는 소설가. 한때는 그랬다. 아버지랑은 다를 줄 알았다. 그런데 아버지랑 별반 다를 게 없는 삶을 살고있다. 누나에게 돈을 꾸면서 료타는 다시 한번 자기가 닮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도 그렇게 살아생전 누나에게 돈을 빌려가며 폐를 끼쳤다고, 못난 자신이 싫지만 꿈의 조각이라도 붙들어야 했었다. 료타는 쿄코에게 되도 않는 변명을 하고 한달에 한번이라도 아버지 노릇을 하려 폼을 재기도 한다. 싱고에게 맛있는걸 사주면서도 쿄코의 연애 상황을 캐묻기도 하고, 돈도 없는 주제에 메이커 신발을 꼼수로 사주게 된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으름뱅이 유전자는 어디 가지 않는듯 한다. 료타는 싱고에게 복권의 재미를 가르쳐준다. 1등 당첨되면 아빠랑 반띵하는거다.라면서 말이다.

원래대로라면 도심에서 적당히 놀다 쿄코에게 싱고를 데려다줬어야 했다. 그러나 료타는 갑자기 어머니집으로 싱고를 데리고 가게 된다. 싱고에겐 할머니가 보고 싶어한다고, 쿄코에게는 싱고가 할머니를 보고 싶어한다고 둘러댄다. 이럼 조금은 더 오래, 어쩌면 쿄코를 포함해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쿄코는 싱고를 데리러 온다. 료타의 잔수작을 알긴했지만 때마침 태풍이 불기 시작한다. 료타의 엄마는 간만에 만난 손주와 며느리가 반가워 둘을 붙잡느라 성화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자고 가라며 외로운 노인 흉내를 내고 마음 약한 쿄코는 어쩔 수 없이 전남편의 어머니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꺠진 가족은 이렇게 해서 다시 모이게 됐다. 아직도 가족이라 믿고 싶은 이들과 그런 이의 소망에 다 알면서도 하루만 속아주겠다는 이들이 가족인 척 하며 밤은 깊어지게 된다. 

아직도 가족일까, 료타네 엄마의 집에서 먹는 것은 가족의 변치 않는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도 같았다. 냉동실에 너무 오래 두어 냄새가 베인 하드도, 만들어 놓은지 반년이 다 된 카레도 그 본연의 맛은 어디 가질 않았다. 이제는 가족이 아닐지도 모른다. 싱고는 여전히 엄마와 할머니랑 이야기하고 료타는 친한 척 해봐도 모자 사이에서 겉돌게 된다. 싱고는 아버지를 딱히 존경하지 않는다. 쿄코는 단 둘이 있는 방안에서 데이트 상대와 이미 뺄 만큼 뺀 진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 혹시 .. 했어? 그럼 내가 중학생이야? 당연히 했지. 료타네 어머니는 아직도 자식과 며느리가 이혼하지 않은 것처럼 한 방에 이불을 깔아준다. 료타는 난처해하면서도 어딘지 즐거운 얼굴을 하게 된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료타는 어쩐 일인지 아버지의 작은 제단 앞에서 아들로 서게 된다. 향에 불을 붙이고 세우려 하지만 수없이 쌓인 재와 그 속에 있는 부러진 향의 조각들 때문에 향은 제대로 서지 못한다. 향은 타서 없어지고, 그것들은 재가 되어 쌓이게 된다. 다 타지 못한 조각들은 새로 태울 향이 서지 못하게 방해한다. 시간 속에서 , 좋고 싫었던 감정들은 결국 연기로 화한다. 과거는 없어진다. 모든 과거가 고루 남지 않는다. 아버지를 마주한 아들은 인생에서 가끔 버려야 한단걸 배우게 된다. 왜 남자들은 그렇게 꿈이니 사랑이니 하면서 지나간 것을 놓지를 못하는 지 몰라. 료타네 어머니는 거대한 것 없이도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말하게 된다. 못난 남편이 떠나고 남긴 자리를 비워 놓기만해서는 뭐할 것인가. 아직 살날이 있고, 같은 또래의 클래식을 가르칠 줄 아는 근사한 신사가 이웃에 있었다. 남편이 없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며 그는 살게 된다. 살아 생전에 속썩이는 남편이었지만 그래도 메워지지 않는 자리는 허전하게 남겨둔채 살아간다. 잡을 수 없는 것은 흘려보내야만 한다. 

이어져있는 것과 끊어진 것들이 서로 교차한다. 밤이 점점 더 깊어가고 소변을 보게된 아들은 료타의 꼬임에 넘어가게되며 한반의 놀이터로 탐험을 떠나게 된다. 료타의 어머니는 쿄코와 이야기를 한다. 원래 남이었고 한떄는 가족이었지만 이제 다시 남이 된 두 여자는 어리석은 남자를 이야기한다. 딸과 어머니가 그렇게 했듯이, 며느리와 시어머니였던 이들은 못난 남편과 못난 아들덕에 새로 행복을 찾아야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여태 능청스레 말하던 료타네 어머니는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이게 된다. 변하지 않던 남편과 똑 닮아 변하지 않는 아들. 아비처럼 철이 없고 어미를 닮아 악필이라며 아들이 못써주는 연하장을 이제 며느리가 아닌 여자가 대신 써주는 현실에 속이 상하게 된다. 내 손자의 엄마여도 이젠 다른이의 아내가 될것이니 다 같이 만나던 연례행사는 이제 그만두기로 하게 된다. 두 여자가 남이 되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동안 두 남자는 남이 아닌 가족으로서의 시간을 쌓게 된다. 

빗방울이 옆으로 날리고 바람은 거세게 웽웽 거린다. 출입금지인 미끄럼틀 지붕 아래서 부자는 한번도 없었던 아늑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들의 꿈을 물으며 료타는 자신과 아버지의 꿈과 현실을 돌이켜 보게 된다. 료타는 공무원을 꿈꿨지만 사실은 아버지가 싫어서 그랬던거 였다. 료타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료타의 아버지는 그걸 싫어했었다. 싱고는 료타에게 할아버지를 미워했냐고 묻고 료타는 그때서야 떠난 아버지의 지난 걱정을 이해하게 된다. 아빠는 할아버지를 싫어한게 아냐, 잠깐 다퉜을 뿐이지. 아들은 글을 잘 쓴다. 아들은 자기처럼 홈런보다는 포볼을 노리는 녀석이었다. 료타는 아버지로서 말한다. 꿈이 뭐가 됐든, 꿈이 이루어지든 아니든, 그 꿈을 이루려하는 마음으로 사는 게 중요한거라며, 죽은 이를 포함해 삼대의 남자들이 현재와 미래를 주고 받게된다. 그리고 쿄코가 미끄럼틀 문어발 아래로 들어오게 된다. 

깨진 가족의 마지막 밤이 태풍속에서 마지막으로 붙어있었다. 아내였던 이와 남편이었던 이가 이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어른은 그런거잖아. 꿈만 가지고 과거에 붙들려있을 수는 없어. 료타는 현재일 수 없는 과거를 인정한다. 가족이었고, 내 피를 물려받은 자식은 여전히 내자식이겠지만 나의 과오가 망친 과거를 회복하는 데 더 이상 시간을 쓸 순 없었다. 료타가 사준 복권이 비바람에 마구 휘날리게 된다. 요행을 바라는 게으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가츠리고 싶었던 희망이었다. 싱고도 료타도 쿄코도 열심히 복권을 찾는다. 못난 꿈이어도 꿈이니까. 마음에 안들어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작은 추억이니까. 태풍이 지나가고 아침이 밝는다. 옷이 다 안말랐을테니 이걸 입고 가라며 료타네 엄마는 료타에게 료타의 아버지 옷을 건네게 된다. 헤어져도, 멀어져도, 어딘가에 남아 버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혹시나해서 료타는 전당포에 아버지의 벼루를 들고 가본다. 무려 삼십만엔이라는 거금이 책정되는 것에 료타는 아련해하게된다. 글씨 잘 쓰는 것 밖에 없었던 아버지가 자존심이라곤 소설가라는 직함 하나뿐인 자신. 글에 소질을 보이는 아들 싱고. 못난 아버지인줄로만 알았었는데 그래도 남긴 것들이 있었다. 달갑지 않은 유전자의 상속에서 빛나는 것들이 그리움과 반가움을 일으키게 된다. 얼떨결에 같이 밤을 보낸 가족은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훌륭한 어른이 되는 건 쉽지 않겠지.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걸 이미 실패했지만, 그래도 아주 놓아버릴 수는 없다. 


제이슨 본을 보러 남친이랑 이른 오전부터 영화관가서 가장 좋아하는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 주연인 영화 제이슨 본을 보러 집옆에 있는 메가박스로 향했다. 사실 맷 데이먼은 예전같았음 그저 그런 배우였었는데, 마션이라는 영화를 보기 전까진 말이다. 하지만 인터스텔라를 거쳐 마션을 보기까지, 나는 어느새 맷 데이먼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사실 최근에 본 '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솔직히 말자면, 난 액션영화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영화는 감독의 메가폰을 잡는 능력과, 작가의 시나리오와 플롯, 그리고 연기자들의 언어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약간의 편견과 같은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그 상황의 분위기나 액션신을 통해 긴박함이 영화의 전체를 이끄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본 시리즈를 거의 본적이 없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본 시리즈 중 '본 얼티메이텀'을 제외하면 나는 이 시리즈에 대해 상당히 무지한 편이다. 때문에 이 리뷰를 쓸지말지도 상당히 고민한편이고, 아예 '제이슨 본'이라는 영화를 포기하고 요즘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인천상륙작전'이나 볼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계기로 나는 액션영화, 적어도 본 시리즈라는 액션영화에 대한 편견을 무참히 박살 낼 수 있었다.액션영화는 플롯이 없다고? 액션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의 편견이었을 뿐이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영화는 '제이슨 본',본명 '데이빗 웹'의 내기 싸움으로 그 포문을 연다. 사실 앞의 시리즈들을 보지 않았던 까닭인지 감독이 어떤 의도로 그런 장면들을 보여줬는진 사실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추측하자면, 그는 상당히 혼란 스러운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감독은 그러한 프레임 속에서 '제이슨 본'의 감정을 '내기 싸움이나 하고 다닌다.'라는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살아가던 그에게 '니키 파슨스'(줄리아 스타일스)가 CIA를 해킹해서 그와 관련된 , 아마 그의 정체성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들을 빼와 그에게 전달하기 위해 접촉한다. 하지만 그녀는 해킹과 동시에 CIA정보팀 '헤더 리'(알리시아 비칸데르)에 의해 추적되고, 결국 CIA저격수에게 살해당한다. 

제이슨 본은 그녀가 죽기 전에 던진 열쇠를 바탕으로 USB와 또 다른 정보들을 얻게 되고, 베를린으로 가서 그녀와 함께 일하던 해커에게 USB의 암호를 풀어달라고 요청한다. 이윽고 그는 그 USB 속 내용들을 보게하고, 자신의 본질, 즉 정체성과 관련된 프로젝트의 파일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보게된다. 그의 아버지는 리차드 웹으로 USB속 문서에는 당시 그프로젝트를 주관하고 관리했던 자라고 나오게 되고, 제이슨 본은 이에 황당해 하고 더욱 혼란을 가중시킨다. 아버지가 자신을 감시하고, 이러한 프로젝트에 밀어넣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제이슨 본은 결국 진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 때 보안담당이였던 사람을 만나러 가지만, CIA는 이를 미리 알고 그 보안담당을 살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과정은 사실, CIA정보팀 헤더 리가 제이슨 본을 설득하기 위해 설계된 작전이였지만, CIA의 악명 높은 국장, 어떻게 보면 이 시리즈 영화의 시작점을 제공한 로버트 드웨이는 그녀 몰래 그 사업가를 죽이고 제이슨 본을 처리하라고 한다. 하지만 제이슨 본의 기지와 로버트 드웨이가 자기 몰래 작전을 수정했음을 눈치 챈 헤더 리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게되고, 그는 헤더 리또한 CIA국장을 어떤 이유로 혐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국장 로버트 드웨이는 우선순위에 따라 자신을 The Deep의 CEO를 처리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향하고, 이를 제이슨 본에게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그가 공항을 통과할 수 있도록 CIA전용 패스권을 제이슨 본에게 준다. 하지만 이 사실을 눈치 챈 국장은 CEO와 헤더 리의 동시 사살을 명력하지만 제이슨 본의 방해로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국장과 1 대 1 대면하게 된 제이슨 본은 자신의 아버지는 테러당한 것이 아니라 제이슨 본이 그 프로젝트에 자원시키기 위하여 꾸민 국장의 짓임을 알게된다. 이에 매우 분노한 그는 국장과 대치하게 되고 국장의 경호원한테 총을 맞게 되어, 국장에게 죽을 위험에 처하지만, 그 때 헤더 리가 국장을 쏴서 죽여버린다. 후에 헤더리는 제이슨 본이 다시 CIA올수 있도록 회유하지만, 제이슨 본은 그녀와 CIA부장의 말을 녹음한 파일을 그녀에게 전담함으로써, 은유적인 거절을 하게 되고 영화를 끝난다. 

이런 줄거리의 영화로 이루어지고, 내 감상평 즉 리뷰가 이어지자면, 첫번째로 시리즈 전체가 하나의 에피소드인, 잘 버무린 플롯인 것 같았다. 보통 액션 영화 시리즈물들은 각각의 시리즈들마다 각 다른 에피소드를 다루고 그 에피소드들이 긴밀한 연관을 짓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본 시리즈는 그 자체가 하나의 에피소드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시리즈는 액션 위주라기보단 액션이 깃들여진 하나의 시간추격적인 플롯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싶다. 두번째로는 억지로 긴장감을 쥐어 짜내지않는것 같다. 관객들 특히 그중에서도 영화를 잘아는 전문가들에게 혹평을 받는 영화들의 특징은 억지감정을 끄집어 낸다는 점이다. 억지로 슬픔감정선을 이끌어내려고, 스토리와 모순되는 장면들을 넣는다던지, 긴장감을 유발시키기 위해 억지로 시간이 합치면 될 수 없는 여러 프레임들을 마치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마냥 장면이 그려진다. 하지만 제이슨 본은 그러지 않았다. 액션은 깔끔하고 프레임은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덕분에 호히려 몰입이 되어, 긴장감과 시간의 깔끔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스릴 넘치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하는 리뷰한줄은 배경이음악이 없는 마지막 터널에서의 액션신, 정말 숨죽이면서 봤다. 나는 무차별적인 배경음악에 정말 질려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역설적으로 적절한 배경음악을 탄생시키는 한스짐머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마지막 액션신에서 긴박한 풍의 배경음악을 넣지 않은 것은 정말 신의 한수였던것 같다. 사실 아무 배경음이 없는 프레임에서, 둘만의 액션신으로 그정도의 긴장감과 스릴감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역시 배우가 좋긴좋나보다. 그 3분동안의 액션신하는동안 내 온몸에 소름이 돋고 있었음을 직감했었다. 


개봉일 날에 기대하고 고대했던 DC코믹사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고 왔습니다. 이 포스팅은 저의 순전히 주관적인 후기이니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실분들은 참고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하고 후기를 시작하자면 내가 기대했던 DC코믹사의 영화는 마블사의 영화와 비슷하게 간지나는 배우들의 등장으로 악당들의 위트있는 난장판 정도로 생각하고 기대했었는데, 이게 웬걸 그냥 난장판이었습니다. 

마블을 벤치마킹을 하려 했던부분 어벤져스나, 액션, 히어로 무비를 하려고 했던거 같은데, 실제로 벤치마킹을 한것처럼 보였던건 로맨스, 밀리터리, 써커펀치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요약하면 엄청 못만든 망 프리퀄의 영화라고 할까? 

올해 초, DC에게 뒤통수를 한번 거하게 맞았었던 배트맨 대 슈퍼맨이라는 거대한 재료를 가지고 겉은 번지르르한데 속은 텅텅 비어있는 영화를 만들어낸 잭스나이더에게, 우린 이번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란 영화로 또 한번의 배신을 당한셈입ㄴ디ㅏ.

물론 배트맨 대 슈퍼맨이 막 조악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팬들과 일반 관객들, 평론가들 모두 기대하던 것과 다른 잭스나이더의 요리를 보고 할말을 잃을뿐입니다. 적어도 설득력이 있고 스토리가 있고, 뭣보다 우리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한껏 살아나 뽐내며 서로의 가치관을 가졌으면 했는데, 잭스나이더에게 너무 큰걸 바라는 바였나 봅니다. 

그저 바란것은 슈퍼맨이 압도적인 파워와 무위를 뽐내며, 배트맨 특유의 다크함과 교활함, 과학기술과 고담시 그 자체를 무기 삼아 두 영웅이 서로 쾅쾅 부딪히는 거였습니다. 슈퍼맨은 그 자체로 신과 같은 힘을 지녔으니, 배트맨이 조금 더 영리하게 인간의 입장에서 어떻게 신을 상대하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 밸런스 차이가 극명한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은 코믹스나 애니메이션등에서 슈퍼맨vs배트맨은 언제나 믿고보는 흥행수표에 속했었습니다. 

근데 망쳐놨죠 그 감독이 지나치게 엿을 준 셈인듯 싶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신선한 것으로 말입니다. 그떄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그런 영화여선 안됐던 영화가, 그저 그렇게 나왔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도매 금으로 '앞으로 저스티스 리그가 나올건데, 그거나 봐'라고 강매당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정말 끝내주게 나온 수어사이드 스쿼드 예고편을 돌려보면서까지 돌리고 또 돌려보면서 이건 어떻게 나오든 배트맨vs슈퍼맨보다 못만들수가 없어. 이렇게 예고편에서 특징을 잘 잡아놓고 또다시 물을 먹일리가 없어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또 그저그런영화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바라는거랑 딱딱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기대하던 방향이랑 다른것만 맞춰서 만들었는지 모를정도입니다. 

심지어 이번엔 배트맨 대 슈퍼맨때처럼 부담스럽게 갈 필요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거 굉장히 심플했는데 말이죠. '악당들이 나와서, 악당답게 때려부수고 터뜨린다.' 악당이나 우린 악당이니까 하는 말로 가질수있는 면죄부가 얼마나 많고,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멋진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데, 배트맨이나 슈퍼맨처럼 도덕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고 쓰레기 같은 짓을 해도 '우린 악당이니까'로 퉁칠수 있는 장면도 많았을법한데 말이죠 애초에 결함이 있는 캐릭터들을 모아놓아놨으면서 그걸 인간적으로 묘사해서 그런듯 싶습니다. 우리가 기대한건 그 결함들이고, 그걸 뛰어넘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케미를 보고 싶어서 극장을 찾은건데, 그들을 다시 정의의 편처럼 표현해버리면 생각만해도 어정쩡합니다. 

부담가질 필요도 없이 그냥 지르면 되는걸말입니다. 아주 소극적으로 어설픈 영웅들처럼 그려놨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굉장히 산만합니다. 초반에 한참을 정말 필요이상으로 한참을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써놓고, 또 다시 그들의 캐릭터를 정립하느라 오랜 시간을 보냅니다. 또 아만다 윌러가 그들을 모으는 당위성이 심각하게 부족한덷, 왜 굳이 저들을 모아야하는지도 설명이 잘 안돼있어 보는 관객마다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두번을 보는 내내 아만다 윌러가 굉장히 무능해보였고,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삐걱거리면서 시작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허우적거립니다. 유머는 재미없고 각본은 유치합니다.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고캐릭터랑 어울리지 않는 장면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개연성이 눈꼽만큼밖에도 없습니다. 심지어 저들이 결함이 있는 인물들이란걸 감안해도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확실한 캐릭터 성이 필요한건데 요만큼도 공감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바른생활을 추구합니다. 입으로만 우린 악당이야 악당이라고 두시간을 떠드는데 제대로 악당처럼 보이는 장면은 한두장면 뿐입니다. 그래 까놓고 이영화는 캐릭터 무비입니다. 우리가 기대한건 캐릭터인데, 우리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그렇게 기대한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다. DC코믹스를 보는 팬들도 다들 인정한거지만, DC는 영웅들보다 빌런들의 캐릭터가 깊고 인간적입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빌런의 팬들도 많고 그 캐릭터만 잘 살렸어도 이 영화는 반은 먹고 들어갔을것 입니다. 

우리가 수어사이드 스쿼드 예고편을 보고 열광했던 이유가 뭐일까요? 캐릭터에 딱 맞는 장면들이 교차되며 편집되어 저런 놈들이 함께 난장판을 벌인다고? 심지어 악당이 주인공? 독특하겠단 생각으로 기대하며 극장에 들어선건데 말입니다. 

그렇게 보였던 캐릭터들이 평범합니다. 코스튬만 입었다고 그 캐릭터가 되는게 아니잖아요?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줄만한 씬도 적을 뿐더러 이야기 자체에 그들이 부각될 만한 장면이 많이 없습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러 간거지 멋진 '샷'몇컷을 보러간게 아닌데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 보면서 알게된거지만 영화를 보면서 와 멋지다 라고 생각했던 장면은 이미 푸티지와 티비스팟, 예고편등으로 공개됐던 장면들입니다. 덧붙여 그 장면들이 영화 내에서 가장 튀는 장면들이고, 안들어갔어도 영화 진행에 문제없는 장면들임을 깨닫고 나니 더 미칠정도 였습니다. 영화에 잘 녹아드는게 아닌 한장면 한장면이 튀기만하는 '멋있어보이려고 넣은 씬'들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액션 장면들이 인상적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떄깔도 움직임도 합, 독특함도 뭣도 부족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부족합니다'특징이 없습니다. 그들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임무인것처럼 포장되어 광고했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컨트롤하기 힘든 팀인게 뻔한데, 왜 저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의문만 계속 떠오를뿐입니다. 

비교하기 싫은데 계속 머릿속에 떠도는데, 최근에 개봉한 시빌워를 봅시다. 액션시퀀스를 딱 떠올렸을때, 그 히어로의 이름만 대도 바로 특징적인 액션이 튀어나오지 않습니까? 인상적인 장면이 마구 머릿속에 그려지고, 캡틴하면 방패당고, 철남하면 공중전과 리펄서건, 위도우하면 프랑켄슈타이너를 필두로 마셜아츠가 딱딱 연상되지 않나요? 그런데 인챈트리스와 할리퀸 몇몇장면을 제외하면 인상적이지도 않고, 팀으로서 작용하는 장면도 몇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저들이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따로 놀때가 많습니다.

저럴거면 왜 팀을짰지 싶을정도입니다. 심하게 고분고분하고 악당같지도 않고, 목에 폭탄박혔다고 아주 순한 양이 되어버립니다. 말 몊마디 독설 툭툭 던지는걸로 '악당'이라고 주장한 셈입니다. 이어서 이걸 만든 감독은 크게 잘못 생각한것 같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이야기가 매력적이고 훌륭하면, 이야기를 위해 캐릭터를 희생할 수도 있습니다. 캐릭터성이 부족해도 이야기나 연출이 끝내주면 이렇게 분노하지 않을겁니다. 심지어 제가 놓친게 있나 이번엔 우웅웅웅 흔들리는 와중에도 맥락을 파악하고 숨겨진 저의를 찾아내 납득하기 위해 정말 너른 마음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닌건 아니었나봅니다. 그냥 계속해서 구축한 캐릭터가 무너졌다가, 설득력 없는 대사를 던졌다가, 로맨스를 했다가 슬퍼했다가 낭만주의자가 됐다가 악당처럼 보이는 연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튀고, 아슬아슬하게 메인스트림에서 떨어졌다가 기어오르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다보니 집중이 떨어지는데, 부글부글 끓는 와중에 계속 기름을 붓습니다. 예를 들면 '네 잘못이 아니야'라거나 슬립낫이라거나 '푸딩 세상이나 구해야지'라거나 '기밀 지키려면 어쩔수 없었어'라거나 '모두에게 설명해'라거나 세상에나 각본검수 누가 했는지 궁금할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너무 구구절절합니다. 90년대 팝송은 좋은데, 우리도 사실 이런 사연이 있어, 하고 사족이 너무 깁니다. 아니 우리에겐 사족인게 그들에겐 이야기의 중심인데, 우리가 보고싶은건 흐드러지는 팝송이랑 함께보는 악당들의 과거가 아닙니다.

누가 무슨 광기어린짓 혹은 어처구니 없는 짓 악당이니까 가능한 짓! 예상치 못한 짓 주인공같지 않은 짓을 하면서 탄피도 좀 비처럼 쏟아지고 쌈마이틱하게 칼질하고 깔깔거리면서 사람도 좀 죽고 '우린 악당인데 배째'하고 상큼하게 웃어주는였는데, 예쁜척 시작!(컷)수고하셨습니다. 하고 할리퀸이 진지하게 로맨스하고 윌스미스가 혼자 무쌍찍는걸 보고싶었던게 아닙니다. 앞으로의 포석이라고 보기엔 진짜 너무 매력없는 이야기에 맥이 풀릴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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